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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새서휘 작성일26-09-18 21:54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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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유영 대표] 9월 17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유경동 총장) 열림홀 앞, 은퇴한 명예교수들과 세미나를 들으러 온 사람들 10여 명이 복도에 서 있었다. 강의실 안에서는 다른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날 오후 6시 이곳에서 고 변선환 교수의 신학과 생애를 다루는 학술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었다.
앞선 강의가 끝날 무렵, 몇몇 학생들이 강의실 양쪽 출입구로 다가왔다. 한쪽에 두 명, 다른 쪽에 다섯 명이 문 앞에 섰다. 문이 열리자 학생들은 먼저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뒤이어 들어온 학생까지 모두 15명 안팎이었다. 학생들은 자신들도 이곳에서 '복음주의 세미나'를 하겠다고 했다.
복도에 선 사람은 40여 명으로 늘었다. 평창과 대구, 문경에서 온 장로와 권사들도 있었다. 같은 건물에서 수업을 듣던 학생들까지 발걸음을 멈추면서 한때 복도에는 100명 가까운 사람이 몰렸다.
명예교수들과 고 변선환의 제자라고 하는 감신대 졸업생들이 현재 학생들과 대립 중인 모습. 뉴스앤조이 유영
한 명예교수가 학생들 앞에 섰다.
"명예교수 이름으로 학교에 다시 (대관 장소를) 신청했는데 답을 얻지 못했다."
학생은 이렇게 받았다.
"그게 허락하지 않은 거예요."
"허락하지 않은 게 아니라 서로 핑계를 대고 이리 밀고 저리 미는 거지."
"학교에서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죠."
다른 학생은 "허락받지 않고, 이틀 전까지 (대관됐다는) 연락도 오지 않은 집회에 왜 오시느냐"고 따졌다. 학생들은 행사 관계자들에게 같은 말을 반복했다.
"총무처 허가 사인을 받아 오세요. 상식적으로, 합리적 차원에서 사인을 받아 오세요."
탄생 100주년 앞두고
마련한 자리
고 변선환 교수(1927~1995)는 감신대 학장을 지낸 신학자다. 아시아 종교와 대화하는 토착화신학과 종교신학을 펼쳤고, 1992년 기독교대한감리회 종교재판에서 출교당했다. 내년이면 탄생 100주년이다.
이날 세미나는 한국신(信)연구소(이은선 소장)가 여는 연속 학술 행사의 두 번째 순서로, 변선환아키브(소장 최태관 교수)가 함께 주최했다. 주제는 '일아 변선환의 동서 문명 통섭을 위한 고난의 길'이었다. 최태관 교수(감신대)와 최범철 전 서울예고 교사, 신익상 교수(성공회대)가 발표할 예정이었다. 연속 행사는 5월 6일 한신대에서 1차를 열었고, 10월 27일 이화여대와 11월 12일 서울기독대에서 다음 순서가 예정돼 있다. 변 교수가 몸담았던 감신대에서 예정한 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고 변선환 교수 세미나가 열린다는 포스터. 김정숙 명예교수 제공
감신대에서 30년 동안 가르친 이정배 명예교수는 복도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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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환 선생님은 이 학교 교수들 모두의 스승이다. 그런데 지금 학생들은 그분의 생각과 신학을 너무 모른다.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그때 출교는 제대로 된 학문 토론의 장에서 일어나지 않았고 당시 정치적인 흐름 속에서 일어났다. 비판할 사람은 비판하러 오고, 지지할 사람은 지지하러 와서 같이 토론해 보자는 자리였다."
이 교수는 변 교수의 신학에도 "부족한 것도 있고 잘못된 것도 있고 더 토론돼야 될 것"도 있다고 했다. 변 교수가 모두 옳다고 선언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다시 읽고 토론하자는 뜻이었다는 설명이다.
게시판에 붙은
두 장의 대자보
충돌은 일주일 전 게시판에서 시작됐다. 학내 모임 바이블모스는 9월 10일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부정하는 종교다원주의자를 왜 교단 신학교에서 기념하는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부제는 '출교된 이단 신학을 학문의 이름으로 되살리려는 변선환 학술 행사를 규탄한다'였다.
대자보는 예수 그리스도 밖에 다른 구원의 길은 없다는 고백에서 출발했다. 이 고백은 신학적 취향이나 여러 학설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교회가 지켜 온 복음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블모스는 변 교수가 1983년 <기독교사상> 299호에 쓴 글도 문제 삼았다. 변 교수가 기독교만을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인 인류 구원의 길로 볼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교단도 이런 신학 때문에 그를 출교했다고 적었다.
바이블모스는 변 교수를 '연구할 수 있느냐'가 쟁。은 아니라고 했다. 교단이 출교까지 결정한 신학을 분명한 신앙고백적 비판 없이 기념하고 재조명하는 일은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총장실에 행사 중단과 학교 공간 제공 경위 공개, 변 교수의 신학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학교 입장 표명 등을 요구했다.
학교에 붙은 대자보. 뉴스앤조이 경소영
같은 게시판에 답하는 글도 붙었다. 신학대학원(신대원) 백현빈 전도사는 '신학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곳에 신학은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행사를 멈추라는 요구를 "참으로 서글픈 일"이라고 했다.
"변선환은 우리 학교와 무관한 낯선 신학자가 아니다. 우리가 동의하는 신학만 말할 수 있는 대학은 자유로운 대학이 아니다. 우리가 반대하는 신학과도 논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학이다."
백 전도사 역시 변 교수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자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우리는 변선환의 모든 문장에 동의하라 요구하지 않는다. 그를 고귀한 성인으로 만들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요구했다. "읽자, 말하자, 질문하자, 반박하자. 그리고 논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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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와 취소, 엇갈리는 설명
행사 장소가 취소되고 다시 신청되는 과정을 두고 관계자들의 설명은 엇갈렸다. 이정배 교수에 따르면, 행사 준비 과정에서 감신대 교수이자 변선환아키브 소장인 최태관 교수를 통해 공간을 확보하고 사용 승인을 받아 준비했다. 그러나 반대 대자보가 붙은 뒤 학교가 장소 사용을 취소했다. 이후 명예교수들은 자신들의 이름으로 다시 신청했다. 처음에는 한 명, 이후에는 여러 명의 이름으로 냈다.
"명예교수는 도서관에서 책도 빌리고 공부도 할 수 있다. 공간을 쓸 자격이 있다고 보고 신청했다. 알아보겠다고 해 놓고 대답이 없었다. 다시 물었더니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
총무처장에게 이야기를 듣는 중인 이정배 명예교수. 뉴스앤조이 유영
현장에 나온 총무처장의 설명에는 다른 대목이 있었다. 행사 포스터가 게시되자 학생들이 반대 대자보를 붙였고, 이후 최태관 교수가 이곳에서는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양측 대자보가 내려갔다는 것이다. 복도에 선 학생들도 이 .을 강조했다.
"최태관 교수가 이 행사 취소하겠대요. 그러니까 대자보를 제발 떼 달래요. 그래서 취소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저희가 대자보를 떼 드린 거예요."
"그 약속을 그쪽에서 안 지켜 주셔서 저희가 어쩔 수 없었던 거죠."
<뉴스앤조이>는 최태관 교수에게 당시 경위를 묻는 문자를 보내고 9월 18일 오후 4시까지 회신을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학교에도 명예교수들의 재신청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학생들의 반대가 대관 취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여기를 사용하실 수 있는 분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강의실 안 학생들은 자신들이 먼저 이 공간을 빌렸다고 주장했다. 감신대 '복음주의학생연합' 소속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2주 전인가 그쯤" 모임 총무가 빌렸다고 말했다. 총무가 누구인지 확인해 달라고 하자 "총무가 선생님께 답할 필요는 없죠"라고 했다.
현장에 나온 총무처장의 설명은 달랐다.
"여기를 사용하실 수 있는 분들이 지금 아무도 없습니다."
총무처장은 이 강의실과 관련해 학교에 남은 신청 기록은 최태관 교수가 외부 대관 업체를 통해 낸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 신청은 이미 취소된 상태였다. 학생들이 말한 대관 신청은 이날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이 말을 들은 명예교수와 동문들은 학생들 역시 공간을 빌리지 않은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학생들은 세미나 자체를 막겠다는 뜻이 아니라 정식 절차를 요구한다고 했다.
"민주주의 안에는 질서와 절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학생들이 앞선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강의실을 차지한 방식도 대관 절차를 거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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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 남은 기록에 학생들의 신청은 없었다.
이정배 교수는 장소가 없어서 감신대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 공간에서 그 일을 못한다고 하는 것은 감신의 학문적 전통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복음주의 신학이 어떤 건가요?"
시간이 흐르면서 대화 주제가 절차 문제에서 신학으로 옮겨 갔다. 한 학생은 자신을 두고 "말씀 수호하는 사람으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 참가자 쪽에서는 "우리도 하나님 말씀 믿어"라는 말이 돌아왔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목회자와 장로·권사, 여러 대학에서 온 신학자 등이었다.
"제가 가르쳐 드릴 테니까 앉아서 복음주의 신학 배우고 가세요."
"복음주의 신학이 어떤 건가요?"
"공부하세요. 왜 학생한테 물어봐요?"
"복음주의 신학이 어떤 건가요? 감리회에도 복음주의가 있어요?"
"책 읽고 공부하세요. 왜 저한테 물어보세요? <뉴스앤조이>의 입장이죠? 감리회에는 복음주의가 없다고 한 거?"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명예교수들은 바로 그 지. 때문에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왜 이 행사를 못하게 하는지 이유를 대 봐. 나를 설득시켜 봐요. 나를 설득시키려면 여기서 같이 토론을 하자는 거야."
이정배 명예교수는 학생들에게 "이 세미나를 듣고 토론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 행사를 밖에서 하라며, 제안을 거부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한쪽은 잘못된 신학이므로 신학교에서 다루는 방식에 경계를 세워야 한다고 했고, 다른 쪽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더욱 읽고 논쟁해야 한다고 했다.
대치 도중 한 학생이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에게 물었다.
"JMS가 와서 세미나를 열겠다고 해도 받아 줄 겁니까?"
세미나에 참석한 한 목회자가 "변 교수를 연구하는 학술 행사와 특정 종교 단체가 자기 행사를 여는 일은 성격이 다르지 않으냐"고 되묻자 학생은 그저 웃기만 했다.
경찰과 구급차까지 출동
학생들이 신고해 경찰이 현장에 왔다. 누가 신고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경찰은 신고자를 밝힐 수 없다며 "어차피 양쪽 얘기를 다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경찰은 학교 측 요청으로 물러났다. 총무처장은 교수와 행사 관계자들에게도 자신이 현장을 정리하겠다며 물러나 달라고 했다.
한 학생은 자신들이 위협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그는 명예교수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무섭다",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다", "핍박하지 말아 달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다른 학생은 자신들에게 거친 표현을 쓰지 말아 달라고 항의했다. 명예교수와 세미나 참가자 쪽에서도 학생들을 두고 거친 말이 나왔고 양쪽 언성은 여러 차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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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학생이 세미나가 열릴 장소 앞에서 쓰러져 119 구급대도 출동했다. 하지만 그 학생은 바로 현장으로 돌아왔다.
경찰에 구급대원까지 온 모습. 이송된 학생은 곧바로 돌아왔다. 뉴스앤조이 경소영
소란은 옆 강의실까지 번졌다. 그곳에서는 수업이 예정돼 있었다. 수업을 준비하던 한 참석자는 복도로 나와 소란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6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학생들과 참가자들의 대치는 끝날 줄 몰랐다. 참석자들은 강의실에서 자료집을 소리 내어 읽자고 했다. 자료집을 펴서 읽으려 하자, 학생들의 외침이 시작됐다.
"예수 외에는 구원이 없습니다."
구호가 이어졌다. 세미나 참석자 쪽에서는 "그건 우리도 알아"라는 말이 나왔다. 이어 학생들은 찬송가를 불렀다. "십자가 십자가 내가 처음 볼 때에"라는 노랫소리가 복도로 흘러나왔다.
선배 목회자들이 하려는 세미나를 막고, 앞에서 찬양을 부르는 학생들. 뉴스앤조이 경소영
한 행사 관계자가 이정배 교수에게 말했다.
"여기서 계속해 봐야 소득도 없고 싸움밖에 안 됩니다."
이 교수도 잠시 뒤, 이에 동의했다. 명예교수들과 참석자들은 결국 열림홀을 떠났다. 그대로 돌아가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교수 등이 이렇게 끝내서는 안 된다고 해 참석자들은 학교 앞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김정숙 명예교수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참석자들이 밤 9시가 넘도록 이날 상황과 향후 대응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아니라 학교가 할 일이었다"
현장을 떠나기 전 이정배 교수는 학교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행사 전 한 학생에게서 익명의 긴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학생들을 너무 나무라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학교에서 변 교수의 사상과 역사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 교수는 그 지적이 맞다고 했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그 사람에 대해서 제대로 학교에서 배운 바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학교가 학생들을 세미나에 참여시켜 질문하고 토론하도록 이끌었어야 했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학생들을 잘 지도하고 다독거리고 한 번 학문적인 토론의 장으로 이끄는 일을 하는 게 학교가 할 일이지, (대자보에) 학생들이 한두 마디 썼다고 토론 행사 장소를 허락 안 해 주고, 이 갈등은 모른 척 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그는 학생들만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하며 눈물을 훔쳤다.
"저 아이들도 또 하나의 희생양이다. 처음부터 저러지 않았다. 변선환에 관해 학교에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으니 저렇게 된 거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참담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뉴스앤조이 경소영
이날 현장을 지킨 교수들은 모두 은퇴한 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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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숙 명예교수는 이튿날 통화에서 "재직 교수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리 지도 교수를 비롯해 여러 교수에게 연락했지만 현장에 나온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현직 교수들조차 계속 회피했다.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 모습은 너무 비겁했다."
김 교수는 교수들의 처지를 이해한다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신학교에서 이단 성향으로 몰릴 경우 교수 개인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크다는 이유였다.
"교수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일은 원치 않는다. 보호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래도 그 자리에는 나왔어야 한다."
김 교수는 이번 일을 학생들만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지금 교수만 지적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를 포함해서, 네 책임 내 책임을 떠나 우리의 책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남은 질문들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의 평가는 어떠했을까. 이정배 명예교수의 글을 보고 찾아왔다는 감신대 졸업생 A 씨는 "현장은 생각보다 더 처참했다"고 말했다.
"여기는 교회가 아니고 신학을 같이 공부하는 신학교다. 반대를 하려면 오히려 오늘 같은 세미나에 와서 공부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서 최소한의 지적 성실함과 개방성은 학생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변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는 박순웅 목사(동면감리교회)는 자신도 오늘 학생들에게 소리를 질렀다며 "참담하고 슬프고 미안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구급차와 경찰이 오는 모습을 보고 현장에 왔다는 감신대 신대원생 김민규 전도사는 양쪽의 차이를 '기준'과 '포용'의 문제로 설명했다.
"결국 우리가 어디까지 품어 줄 수 있는가가 주요 쟁.인 것 같다. 반대쪽에 있는 친구들은 기준이 필요하다는 걸 확실하게 말해 주고 있고, 그럼에도 저희는 기준을 초월해서 더 화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에서 많이 부딪히는 것 같다. 확실한 건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다."
<뉴스앤조이>는 현장에서 세미나를 반대하는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나서는 학생은 없었다. 한 학생은 "지금 여기에 있는 누구와도 인터뷰할 수 없을 것이다. 너무 힘들어서 지금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언론 인터뷰에 응할 의무는 없다. 다만 <뉴스앤조이>는 이들이 말하는 '복음주의 신학'의 내용과 세미나를 반대하는 신학적 이유를 더 자세히 듣지 못했다.
교단이 출교한 신학자를 교단 신학교에서 어떻게 연구할 것인가. 잘못됐다고 판단한 신학을 배우는 일과 그 신학을 받아들이는 일은 같은가. '복음주의'를 말하는 신학교에서 학문의자유와 신앙적 경계는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가. 서로 다른 답을 가진 교수와 학생이 충돌할 때 대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변선환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학술 세미나는 그가 30년 넘게 가르친 감신대에서 예정대로 열리지 못했다.
유영
하자, 학생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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