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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에서 글로벌 질서를 움직일 외교전이 동시에 진행된다. 22일(현지시간)부터 이른바 ‘두 개의 전쟁’ 문제를 논의하게 될 제81차 뉴욕 유엔총회와, 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그 무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전용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이번주 유엔총회를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 주요 외교 일정을 앞둔 트럼프는 지난 주말 예정보다 하루 먼저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떠나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AP=연합뉴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의 출구전략과 대중 협상을 통한 실질적 성과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그간 “쓸모 없다”며 유엔 분담금을 의도적으로 체납하고 주요 산하기구에서 탈퇴했던 트럼프가 오히려 이번엔 유엔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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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주목…‘압박·협상’ 동시 발신
트럼프는 20일 이란에 상반된 메시지를 발신했다. 그는 폭스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란전쟁에 대한 ‘결정 모드’에 돌입했다”며 “이란을 쓸어버리는 것과 경제적으로 고사시키는 것 그리고 합의를 이루는 것”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이어 “언제 그 나라 전체를 날려버릴지가 문제”라며 최대 위협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는 당시 유엔 무용론을 강하게 주장했고, 이후 유엔에 대한 분담금 등을 고의로 납부하지 않다가, 최근 최소한의 분담담을 납부하고 미국의 의결권 박탈을 막았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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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동시에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아마 열려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미국이 원하는 방식의 협상 조건에 동의할 경우 협상해보겠다는 제안이다. 만약 이란이 트럼프의 조건을 수용할 경우 23일 페제시키안의 총회 연설에서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다만 이란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이 다시 이란에 대한 행동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어떠한 실수라도 저지르면 역내 모든 미군 주둔지와 자산은 지속적이고 효과적이며 고통스러운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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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용 명분 필요한 트럼프…물밑 작업 진행
선거를 40여일 앞둔 트럼프는 최대 악재인 이란전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뒤집을 실질적 성과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이란전쟁의 공식적 종료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유엔을 사실상의 보증인으로 활용하거나, 미국의 부담을 대신할 우군 또는 추후 군사·경제적 부담을 분담할 지원 세력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선 “유엔이 해야 할 일을 내가 대신하고 있다”며 유엔 무용론을 내세웠다. 그리고는 유엔 분담금을 내지 않았고, 주요 기구에서도 줄줄이 탈퇴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최근 돌연 평화유지군 분담금 1억 200만 달러(1410억원)와 정규 예산 분담금 7억 2500만 달러(1조원)를 냈다. 아직 13억 1200만 달러(1조8146억원)의 체납액이 있지만, 최소 납부를 통해 유엔총회 투표권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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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유엔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마이크 월츠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CNN에 출연해 유엔해양법협약(UNCLOS)를 인용하며 “유엔총회에서 해상의 자유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고,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 정권 등 해상 테러를 일삼는 세력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은 해양법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또 항해의 자유를 규정한 해당 협약을 내세우면서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100%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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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와 통화…디젤 가격 안정 절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22일엔 그와 직접 만날 예정이다. 젤렌스키는 이날 X(옛 트위터)에 ”미국과 협력하고 있고 매우 중대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외교 동력도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종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의지를 피력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유가 때문이다. 이란전쟁으로 중동산 원유 수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러시아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자 러시아는 경유 수출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이날 미국의 경유 평균가격은 갤럴당 6.505달러를 기록했다. 경유값이 6.5달러를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이날도 젤렌스키에게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해 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경유는 트럭을 비롯해 농기계, 선박, 열차, 발전기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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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경유 가격 상승은 아이오와 등 농업지대와 난방유 의존이 높은 메인 등에서 공화당의 지지율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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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실질 성과 필요…반대급부 주목
트럼프의 또 다른 절실한 과제는 중국과의 갈등 관리다. 이 때문에 24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뉴욕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의 의제 조율 회담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회담을 마친 베센트는 “중국과 무역 및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 협의를 했다”며 최근 논란이 된 AI에 대해서도 관련 사고 시 상호 통보하는 체계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1~2위 AI 강국 사이에는 투명하게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대등한 ‘G2(주요 2개국)’ 체제를 주장해온 중국의 입장을 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회담에 함께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무역위원회가 이번 만남을 계기로 가동됐다고 밝혔다. 무역위원회는 민감도가 낮은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를 협의하기 위한 기구다. 여기엔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이 요구하는 농산물 수출이 포함된다.
관건은 트럼프가 급한 사안에 대한 지원을 얻기 위해 중국에 어떤 양보를 했느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회담과 관련 “미국이 대만을 상대로 한 대규모 무기 판매 결정을 연말까지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시진핑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을 자극할 ‘과잉생산 관세’ 발표를 미뤘다. 또 공항에서 직접 시 주석을 영접할 계획이다. 트럼프가 공항에서 외국 정상을 직접 맞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정 모드’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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