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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전남광주 남구 한 아동병원에서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진료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부터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2026~2027절기 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됐다. /윤태민 기자
"유치원에서 한 명이 걸리면 금방 옮잖아요. 올해는 독감이 빨리 돈다고 해서 접종할 수 있을 때 바로 데리고 왔어요."
21일 오전 전남광주 남구 한 아동병원. 진료실 앞 대기 의자에는 보호자의 손을 잡고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다. 한쪽에서는 접종을 마친 아이를 달래는 보호자가, 다른 쪽에서는 체온을 재며 진료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독감 유행에 예방접종 풍경도 덩달아 빨라졌다.
이날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2026~2027절기 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됐다. 당초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오는 28일부터 접종할 예정이었지만 독감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하면서 방역당국이 시작일을 일주일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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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병원을 찾은 김한민(35)씨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한 명이 아프면 다른 아이들에게도 금방 옮을 수 있어 걱정된다"며 "독감이 일찍 유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미루지 않고 왔다"고 말했다.
학부모 소지윤씨도 "주변에서 벌써 독감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들려 아이가 걸리기 전에 맞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접종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소식을 듣고 가능한 날짜에 맞춰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접종을 서두르는 보호자들의 걱정은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올해 독감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7주차(9월 6~12일) 전국 독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당 3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명의 4.6배에 달했다.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독감 의사환자로 분류한다.
특히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7~12세 독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당 79.6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1~6세도 55.2명, 13~18세는 39.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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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청소년층이 유행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국가예방접종 일정도 조정했다.
고령층 접종은 다음 달 시작된다. 75세 이상은 10월 6일, 70~74세는 12일, 65~69세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연령별 일정과 관계없이 다음 달 6일부터 의료진과 상담을 거쳐 접종할 수 있다.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도 방역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다. 귀성·귀경과 가족 모임으로 이동과 접촉이 크게 늘어날 경우 어린이·청소년층에서 확산 중인 독감이 고령층 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친 '트윈데믹'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비상방역대책반을 운영해 연휴 기간 감염병 발생 상황을 24시간 감시한다.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지정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정광선 특별시 보건복지본부장은 "예방접종 일정이 앞당겨진 만큼 혼선 없이 제때 접종을 마치길 바란다"며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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