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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새서휘 작성일26-09-22 03:14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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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강석봉 기자] 제주 김녕과 세화는 또다른 제주다. 너무 제주다워 오히려 낯선 그곳에, 역설적으로 제주가 오롯하다. 번듯한 제주 여행의 깃발은 럭셔리 크루즈란 제주의 어깨뽕과 제주 올레길이라는 유행의 파고에서 비껴나 있다. 제주 여행은 ‘혹’하는 끌림보다 ‘유혹’이란 MSG가 차고 넘치니, 돌다보면 난데없이 맹물만 벌컥벌컥 들이키게 된다.
이때 제주의 겉모습보다 속살에 안겨보면 어떨까. 그런 마음쓰임에 문뜩 떠오른 갈증을 채워보자. “제주야, 네 ‘쌩얼’을 보고싶어.”
몰디브만큼 낯선, 몰디브보다 끌린...김녕·세화
김녕과 세화의 에에랄드빛 바다색은 몰디브의 그것을 닮았다. 천연의 광채는 하늘을 치고 올라 그것마저 푸르게 물들일 기세 다. 바다가 하늘을 물들였나 하늘이 바다에 자신을 털어 살색을 들이부었나. 그게 무에 중헌디. 마주한 것이 이리 감동적인 것을…. 굳이 에에랄드 빛의 몰디브를 끌어 들이 댔지만, 김녕·세화가 그보다 못해 몰디브의 유명세를 차용한 것은 아니다. 몰디브의 초호화 럭셔리 리조트가 부러움의 탄식으로 짝사랑의 어색함이라면, 김녕·세화는 럭셔리 없이도 가난(?)하지만 소박한 감동으로 살가움이 가득하니 동행의 포러포즈는 이곳이 어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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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여행의 보물찾기는 ‘제주미(味)행’이다. 이를 통해 세화민속오일장에서 우뭇가사리를 만나고 해녀와 음식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지난 8월 20일 ‘제주미행’은 세화마을편을 마지막으로 10차례에 총 240여 명이 제주의 또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참가자의 만족도는 5。 만.에 4.84.이다. 이중 전통음식 만들기에 호응 커 제주 여행의 새로운 방향성에 먹방으로 숟가락 하나를 얻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먹는 여행’을 넘어 사람·마을을 만나는 제주의 신 로드맵이다.
여기에 특징적인 것이 있다. 구좌읍 세화민속오일장을 돌다보면 우뭇가사리를 보게 된다. 이 재료는 해녀들의 밥상에서 오래전부터 익숙한 바다 먹거리다.
혹자, 우뭇기사리는 세화를 찾은 여행객에게도 낮설다. 그것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맛집도, 그 음식을 평가한 식재료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을로 걸어돌다 보면 그 식재료를 먹어온 해녀를 만나게 된다. 우뭇가사리를 통해 제주와 해녀를 만나게 된다는 말이다.
제주도와 함께 운영하는 ‘제주미(味)행’을 운영한 제주자치도관광협회는, 세화마을 어촌계 해녀 문화편으로 이 행사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제주 여행의 군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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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미행’은 지난 6월 첫선을 보인 이후, 새로운 도전에 의미있는 결과를 보인 셈이다.
제주가 펼친 한 끼 밥상
세화마을편은 바로 식탁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세화민속오일장과 마을을 둘러보며 제철 식재료와 제주 전통음식 문화를 접했다. 세화어촌계 해녀들을 만난 것도 인상적이다.
특히 해녀들이 즐겨 먹는 우뭇가사리 등을 통해 관광객에게는 낯선 제주 식재료가 해녀들의 일상적인 밥상에 어떻게 올라왔는지도 살펴봤다.
여행객에게 해녀는 물질하는 모습을 바라보거나 사진으로 남기는 제주 고유의 풍경으로 익숙하다.
세화에서는 시선이 바다에서 밥상으로 옮겨갔다. 해녀가 무엇을 채취하는지에 이어 그것을 어떻게 먹어왔는지까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식재료가 마을 사람들의 밥상에 오르는 과정이 여행의 한 부분으로 들어왔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도 이 과정은 신선했다. 반응이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으로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이 꼽혔다. 이어 로컬 미식 해설가와의 만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누군가 차려준 제주 음식을 맛보는 시간보다 직접 만들고, 장을 보고, 그 음식을 먹어온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높은 호응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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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만으로는 알기 힘든 제주의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도내 로컬 미식 전문가들이 전해주는 생생한 제주 이야기가 유익하고 즐거웠다.”
프로그램 참석자들이 한 목소리로 말했다. 흑돼지나 갈치, 옥돔이란 일반 상식이 우뭇가사리에 제 품의 일부를 내줬다.
해녀 상군인 55년 경력 오순례(76) 삼춘
우뭇가사리는 여행객을 해녀의 삶으로 이끌었다. 해녀 상군인 55년 경력 오순례(76) 삼춘은 면서기인 아버지가 있었지만 바다로 뛰어들어야 했다.
“딸린 식구가 많으면 면서기 월급으로도 식구들 입에 풀칠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나까지만 그 고생을 했다. 초등학교 나오고 물질을 했지만 동생들은 다 대학을 나와 번듯한 직장에 다녔으니, 누구 탓할 일은 아니디. 동생들이 고생한 나를 위해 매년 전치를 벌이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세상은 변했다. 인생을 흔든 희비쌍곡선이 쫘 펴졌으니, 고생은 추억이 됐다.
김녕·세화에 대한 관심도 그렇다. 늘씬한 테마파크며 부족할 게 없는 리조트가 몸에게 풍요를 건네지만 마음까지 열게 하기는 힘들다.
식당엔 없지만 수박을 된장에 찍어먹는 해녀들의 과거 삶은 수박 한통 사들고 체험하고, 우뭇가사리를 오이와 썰어내 냉국 하나 말아 먹으면 속까지 제주의 추억이 가득하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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