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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신병교육대 입소식(쿠키뉴스 DB)
강원 접경지역의 아침은 여느 농촌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산한 도로와 드문드문 문을 연 상가, 인적이 뜸한 골목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이 바라보는 지역의 미래는 결코 평온하지 않다.
한때 지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군부대가 하나둘 사라진 데 이어 이제는 신병교육대마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군부대는 단순한 군사시설이 아니다. 장병들이 소비하는 음식。과 숙박업소, 편의。, 주유소,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 곳곳과 연결된 ‘생활 인구’ 그 자체다.
특히 사단 신병교육대는 연간 2000여 명의 신병이 수료하는 곳이다. 신병 입소와 수료 때마다 가족과 지인들이 지역을 찾으면서 숙박과 식사, 쇼핑 등 소비가 발생한다.
주민들이 신병교육대 존치를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인들이 체감하는 위기는 더욱 직접적이다.
군부대 규모가 줄어들 때마다 장병들의 외출·외박과 가족 방문이 감소하고, 자연스럽게 상권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군인들이 줄어들면 손님도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군부대가 하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돈을 쓰는 사람들이 함께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육군 운용계획에 따라 2031년 3사단을 시작으로 2032년 7사단, 2033년 21사단, 2034년 5·12사단, 2035년 15사단 등의 신병교육대의 임무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자 접경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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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해체와 병력 감소로 이미 한 차례 타격을 받은 접경지역에 신병교육대 기능까지 축소될 경우 지역경제가 감당해야 할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입영·수료식이 사라지면 지역 상권도 흔들린다. 신병교육대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신병 숫자로만 계산하기 어렵다.
입영일에는 부모와 가족들이 함께 지역을 찾고, 수료식에는 다시 가족들이 방문한다. 이들이 식사를 하고 숙박을 하고 차량에 연료를 넣고 지역 특산품을 구입한다.
신병교육대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방문 수요’가 지역경제에 연결되는 셈이다.
따라서 신병교육대 기능이 축소되거나 사라질 경우 단순한 군사시설의 이전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상권의 고정적인 소비층 감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주민들의 우려다.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만에는 오랜 시간이 쌓여 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개발에 제약을 받아왔고, 국가안보를 이유로 지역발전의 상당 부분을 감내해 왔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데 국방개혁에 따라 군부대와 병력이 줄어들면서 그동안 지역경제를 지탱했던 기반마저 약화되고 있다.
주민들이 묻는 것은 단순하다. "군이 떠난 뒤 지역은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육군 2사단이 헤체된 양구군은 지난 7일 도시·군수협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21사단 신병교육대 존치를 공식 건의했다.
군부대와 신병교육대의 유지가 지역경제와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양구군은 이번 건의를 시작으로 중앙부처와 국방부 등에 지속적으로 존치 필요성을 전달하는 등 대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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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군부대가 줄어드는 것 자체보다 그 빈자리를 채울 산업과 인구가 없다는 。이다.
군부대가 빠져나간 자리에 새로운 기업이나 관광객, 정주인구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지역소멸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특히 청년층의 유출과 고령화가 진행되는 접경지역에서 군 관련 소비마저 감소하면 지역 상권의 회복은 더욱 어려워진다.
결국 국방개혁과 지역발전 정책을 별개로 볼 것이 아니라, 군 구조 개편에 따른 지역 피해를 최소화하는 ‘접경지역 상생대책’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군 유휴부지 활용과 국방 관련 산업 유치, 관광산업 확대, 정주여건 개선 등 군 의존형 경제구조를 단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장기대책도 필요하다.
해 질 무렵 접경지역 상가의 불빛이 하나둘 켜졌다. 그러나 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주민들은 또 하나의 군부대가 사라지는 것을 단순한 행정적 변화로 바라보지 않는다. 장병 한 명, 신병 한 명, 가족 한 팀의 방문이 지역 상권에서는 곧 매출이고 생계이기 때문이다.
국방개혁이 국가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의 희생에 대한 책임 역시 국가가 져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다.
군부대가 떠난 자리에 빈 상가와 인구 감소만 남는다면 국방개혁의 부담을 고스란히 접경지역 주민들이 떠안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신병교육대 존치 요구는 그래서 단순한 '부대 지키기'가 아니다.
국가안보를 위해 오랫동안 희생해 온 접경지역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생존의 요구다.
한편 서부전선 전방 사단인 육군 1사단, 9사단, 25사단은 지난 2024년부터 신병교육대대의 임무를 해제했다.
접경지역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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